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월간지 신앙계(발행인 이영훈)가 ‘2025 국민미션어워드’ 출판 부문에서 수상했다.
신앙계는 1967년 2월 영산 조용기(1936~2021) 목사가 창간했다. 지난 58년간 선한 영향력을 통해 예수의 향기를 발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신앙계 발행인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신앙계는 어려운 출판 시장의 여건 속에서도 문서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해왔다”라며 “유익한 기사와 성경공부 자료, 은혜로운 간증들을 계속해서 발굴·제공함으로써 성도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신앙생활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앙계는 ‘신앙과 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계’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작해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부흥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발전했다. 80년대 빨간 가방을 든 여의도순복음교회 구역장들이 전도용으로 널리 사용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발행 부수만 월 10만 부에 달했다. 신앙계는 특히 한국교회에 오순절 성령운동과 ‘순복음 신앙’을 전파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앙계는 삶의 길잡이 같은 사명 외에 전도지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해외 선교지와 군부대, 교도소 등 국내외 구석구석 배포돼 복음을 널리 전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가장 폐쇄적인 체제를 둔 북한에도 비밀리에 전달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박정희 사장은 “신앙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도, 즉 천하보다 귀한 영혼의 구원에 있다”며 “전도 수단으로는 사회의 모범이 되고 성공한 분들의 신앙 간증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기에 매달 특별인터뷰 코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크리스천 리더들은 물론 각자의 자리에서 전도와 봉사로 섬김을 실천하는 평신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신앙 간증을 발굴·소개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순절 성령운동을 한국교회로
67년 2월 독자들과의 첫 만남이 이뤄졌을 당시 신앙계 1년 구독료는 300원이었다. 읽을만한 기독교 서적이 드물었던 시절, 문서선교의 사명을 품고 탄생한 신앙계는 성도들의 목마른 신앙 정서에 한줄기 단비가 됐다. 그해 5월호부터는 오순절 성령운동의 선두주자인 조용기 목사의 ‘성령론’이 71년 11월호까지 연재됐다. 그동안 사람들이 잘 몰랐던 성령운동에 비로소 한국교회가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역경을 넘어 희망의 빛이 된 증인들
신앙계는 78년 1월호부터 93년 9월호까지 ‘믿음의 사람들’이라는 지면에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언더우드가의 후예 원일한 박사, 운보 김기창 화백 등의 진솔한 신앙고백을 담아 독자들을 찾아갔다.
대형 기도집회가 한국에서 잇달아 열렸던 70~80년대엔 방한한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같은 유명 정치인들의 신앙 간증 이야기가 소개됐다. 특히 79년 3월호부터 연재된 예수원 대천덕 신부의 ‘산골짜기에서 온 편지’는 신앙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연재물 중 하나다.
이웃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파
신앙계는 취약 계층에도 항상 시선을 떼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신앙계 창간 20주년을 기념한 87년 2월호에는 신앙계가 직접 주최한 ‘낙도 어린이 서울 초청’ 이야기가 담겼다.
2000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 1년 동안, 신앙계는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입양, 우리 품으로’ 공동캠페인을 펼치며 입양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바로잡고 가정을 회복하는 통로 역할을 감당했다. 2001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는 낙태반대운동연합과 함께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라는 주제로 낙태근절을 위한 공동 캠페인을 벌였다.
신앙계의 다양한 변신
2011년 2월호부터는 ‘커버스토리’ 지면이 신설됐다. 특히 2021년 2월호부터 24회 동안 연재된 ‘우리가 잘 몰랐던 조용기 목사님 이야기’는 조 목사의 어린 시절부터 목회 초기 비화를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기독교 관련 시사 문제도 적극적으로 다룬다. 지난 1월호에 게재된 칼럼 ‘유럽으로부터의 경고와 한국 기독교계의 각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칼럼은 반기독교적인 성혁명 교육과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했다.
신앙계는 현재 대천덕 신부의 ‘다시 읽는 산골짜기에서 온 편지’를 비롯해 나태주 시인의 ‘마음을 여는 시’, 김소형 한의사의 ‘생활 건강’, 노숙인 자활 쉼터 ‘소중한사람들’을 운영하는 유정옥 사모의 ‘신앙 이야기’와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의 ‘2025 한국교회 트렌드’, 430만명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인기도서 ‘연탄길’의 저자 이철환 작가의 칼럼을 매달 연재하고 있다. 이영훈 목사가 쓰는 ‘신앙 에세이’ 역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신앙계 후반부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에서 매달 제공하는 일대이 소그룹모임 교재가 제공된다. 이 교재는 가정예배와 큐티(QT)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공동체 모임과 개인의 신앙성숙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사장은 “1967년 2월호를 시작으로 2025년 5월호까지 통권 700호가 나오는 동안 단 한 호도 쉬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영적으로 혼란한 이 시대에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올바른 태도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독자들의 영적 성숙과 신앙 성장에 유익한 잡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