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광장 확 바뀐다”… ‘도시비우기’ 사업 첫발

입력 2025-06-11 00:17 수정 2025-06-11 00:20
부산역 광장 모습. 국민일보 DB

부산시가 부산역 일대를 정비한다. 시민의 보행권을 막아온 각종 공공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도시 관문의 첫인상을 개선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오는 12일 ‘도시비우기’ 시범 사업 첫 대상지인 부산역 일대 정비 공사를 시작해 9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비 대상은 전체 560개 공공 시설물 중 철거나 이전이 불가능한 도시 기반 시설 179개를 제외한 381개다. 이 가운데 현수막 게시대, 길말뚝 등 103개는 철거하고, 가로등, 신호등, CCTV 등 47개는 통합 설치한다. 울타리, 안내사인, 분전함 등 162개는 디자인 개선과 함께 재정비한다.

특히 부산역 광장 중앙에 설치돼 시야를 가리던 키오스크, 관광안내소, 기념비 등은 이전하거나 재배치해 광장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예정이다. 기능을 상실한 택시 승강장은 철거해 소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광장 외곽은 사계절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띠 녹지로 조성해 개방감을 높인다.

또 도시미관을 해쳤던 제각각의 울타리와 길말뚝은 디자인을 통일하고, 환기구와 분전함에는 통합디자인을 적용해 경관 정비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도시비우기’는 도심 곳곳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공공 시설물이 보행 환경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자치구 수요 조사와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루 평균 30만명 이상 오가는 부산역 광장과 역 앞 도로 약 700m 구간을 첫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현장 조사 결과 광장 내 화단, 지주시설물, 기념 조형물 등이 보행 흐름을 막고, 건널목 주변의 안내 사인과 볼라드(길말뚝)는 시민 이동을 불편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며 부산교통공사, 한국전력 등 25개 유관기관과 실무 협의를 이어왔다.

김유진 부산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을 시민이 걷기 편하고 머무르기 좋은 공간으로 바꾸겠다”며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공공공간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고, 도시미관까지 개선하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