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런던서 무역협상…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

입력 2025-06-10 05:00
국민일보DB

미국과 중국이 두 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관세 대신 희토류와 첨단기술 제품 등에 대한 양국의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협상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은 최근 보복관세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 필수적인 상품과 구성품에 대한 수출통제로 확대된 두 초강대국 간의 고도로 위험한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AP통신은 이번 협상에선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인 유학생 비자 제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고 서로 관세를 90일간 115% 포인트씩 낮추고 중국의 대미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의 핵심 광물 및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품 수출 규제와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을 놓고 서로 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제네바 합의를 먼저 어긴 만큼 합의 이행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해제하고 유학생 비자 발급 등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네바 협상에 참석하지 않았던 러트닉 장관이 이번 협상 대표단에 포함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통제를 중국 측과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