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화성에서 시작해 경주 옥산서원까지 2달 만에 한국의 주요 국가유산 76곳을 방문한 외국인이 나왔다. 주인공은 튀르키예 국적의 쿠테브 아이셰(28·사진)씨다.
국가유산청은 아이예씨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를 완주했다고 9일 밝혔다. 방문자 여권 투어는 실제 여권과 비슷한 모양의 ‘방문자 여권’을 갖고 전국 76곳의 국가유산을 방문한 뒤 장소마다 도장을 찍어 완성하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국가유산이 지닌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23년 5월 도입됐다. 지금까지 방문자 여권 26만권이 발급됐으며, 76곳 모두 방문한 이들은 아이셰씨를 포함해 396명에 달한다.
고교시절 K팝에 빠져 앙카라대 한국어문학과에 입학한 아이셰씨는 2017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다고 한다. 아이셰씨는 “한국의 아름다움에 반해 여행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한국 국가유산의 가치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완주 소감을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10일 아이셰씨에게 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