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유종의 미를 노린다.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 승리는 홍명보호에 따라붙었던 홈 징크스를 깨고 팀 사기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월드컵 조 편성도 남아 있다. 가능한 많은 A매치 승리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관리할 필요도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10차전을 끝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일정을 매듭짓는다. 9차전까지 승점 19점(5승4무)을 쌓은 한국은 B조 1위를 유지한 채 예선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조 2위 요르단(16점·4승4무1패)과 골득실이 +9로 같아 쿠웨이트전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홍명보호는 감독 선임 논란 탓에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출항했다. 지난해 9월 홍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홈 1차전에선 약체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3차 예선 9경기 동안 홈에서 약세를 보였다. 원정에선 4승1무로 선전했으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홈에서 오히려 1승3무에 그쳤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꺾으면 15년 만에 월드컵 예선 무패를 달성하게 된다. 홈 징크스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기록을 새길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2010 남아공 대회 예선에서 7승7무를 거뒀다. 이번 대회 3차 예선에서 아시아 유일의 무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 A조의 이란과 C조의 일본은 지난 3월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현재 1패씩을 떠안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기다리고 있다. 조 편성을 좌우할 포트 배정은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한다. 조 추첨은 본선에 참가하는 48개국 중 FIFA 랭킹을 기준으로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포트1에는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과 함께 상위 9개 팀이 자리한다. 한국이 FIFA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 포트2에 배정된다면 대회 초반부터 강팀을 만날 확률이 줄어든다.
홍명보호는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9월 미국·멕시코와의 원정 평가전 등을 통해 꾸준히 담금질을 이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6월 월드컵 본선 전까지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다양한 대륙의 팀들과 평가전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