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토니상을 거머쥔 극작가 겸 작사가 박천휴(42)는 “한국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내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천휴는 8일(현지시간) 토니상 시상식 이후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공연 투자사이자 국내 판권 보유사인 NHN링크를 통해 “이 작품을 위해 오랫동안 희생하셨던 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출생인 박천휴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시절 작사가로 데뷔했다. 대학 졸업 후 현대미술을 공부하러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 유학간 그는 2008년 작곡가 윌 애런슨(44)을 만나 협업하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뮤지컬계와 먼저 인연을 맺은 건 미국인인 애런슨이었다. 하버드대를 거쳐 뉴욕대 대학원에서 뮤지컬 작곡 과정을 마친 애런슨은 2008년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의 음악을 담당했다. 이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작가로 박천휴를 추천하면서 콤비 작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윌-휴 콤비로 불리는 두 사람이 ‘마이 스케어리 걸’에 이어 두 번째로 협업한 작품이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윌-휴 콤비는 지난 2023년과 올해 ‘고스트 베이커리’도 한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