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크 레이더스’ 서구권서 기대작 부상

입력 2025-06-11 00:08
넥슨은 지난 7일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 오프닝 세레머니에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의 출시일을 올해 10월 30일로 발표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초대형 기기 ‘퀸’과의 전투 모습. 넥슨 제공

서구권을 향한 넥슨의 노크가 계속되고 있다. 준비 중인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파란 눈의 게이머들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떠오른 건 반가운 소식이다. 트리플A급의 뛰어난 그래픽 품질과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 낮은 진입 장벽이 호평의 이유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SGF) 오프닝 세레머니에서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의 출시일을 오는 10월 30일로 예고했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는 종말 이후 미래 사회를 그린 서바이벌 액션 게임이다. 생존자 ‘레이더’가 ‘러스트 벨트’ 지역을 점거한 기계 생명체 ‘아크’에 대항한 생존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콘솔 및 PC 패키지로 출시 예정이다.

이번 SGF에서 새로 공개한 1분30초 분량의 트레일러 영상에선 레이더의 위험천만한 일상과 초대형 기기 ‘퀸’에 대항한 전투를 묘사했다. 말미에 출시일이 공개되자 현장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2018년 11월 설립한 스웨덴 게임사다. EA 다이스에서 ‘배틀필드’ 시리즈를 제작하며 1인칭 슈팅(FPS) 장르에 잔뼈가 굵은 개발진이 합심해 세운 회사다. 2019년 넥슨 자회사로 편입한 후 2023년 처녀작 ‘더 파이널스’를 출시해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더 파이널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서 벌이는 속도감 있는 슈팅 플레이로 지금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지난 4월 30일부터 닷새간 아크 레이더스의 테크니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오픈 당일 트위치에서 진행한 방송에 북미·유럽 위주의 시청자가 10만명 이상 몰리고 유튜브에선 아크 레이더스 주제 콘텐츠 누적 조회수 2200만을 넘기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게임은 넓은 유저층을 포용할 수 있는 유연한 게임 설계가 특히 눈에 띈다. 한 게이머는 테스트 후 평가에서 “생존·탈출 장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이머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배려와 세심함이 느껴진다”고 적었다.

넥슨의 서양 시장에서 인상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다. 국내 싱글 패키지로는 처음으로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북미와 유럽에서 골수 게이머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게임은 올해 다운로드 콘텐츠(DLC) 확장판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던전앤파이터’를 콘솔 어드벤처 게임으로 재해석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지난 3월 출시 후 스팀 글로벌 매출 2위에 올랐고 현재 플레이어 89%의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다.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후 동시 접속자 수 26만명, 스팀 글로벌 매출 1위의 성과를 낸 뒤 꾸준한 개발자-플레이어간 소통으로 인기를 유지 중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