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2승 기회를 잡은 이일희(36·사진)가 마지막 홀에서 4m 거리 이글 퍼트를 놓치며 1타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일희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6263야드)에서 막을 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하며 준우승했다. 이일희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지만 이날만 5타를 줄인 제니퍼 컵초(미국·15언더파 198타)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컵초는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상금 26만2500달러(약 3억5700만원)을 받았다. 준우승 상금은 16만4136달러(약 2억 2360만원).
이일희는 부상 등이 겹치며 부진이 길어져 2018년부터 시드 없이 과거 대회 우승자에게 문호를 여는 대회 정도만 출전해왔다. 이번 대회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이일희는 2014년 미즈노 클래식 공동 2위 이후 9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준우승은 2016년 9월 레인우드 클래식(공동 9위) 이후 9년 만의 ‘톱10’이기도 하다.
그의 깜짝 선전에 사람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이일희는 “친구 (신)지애가 ‘넌 내게 영감을 줬어’라고 하더라. 모든 사람이 골프를 즐기기를 바란다”며 기쁨을 나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