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우려

입력 2025-06-10 00:52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재개한 9일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9일 오전 첫차부터 총파업을 재개한 가운데 비상수송대책 등을 통해 시내버스 운행률이 80% 이상에 달하면서 큰 혼란은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광주광역시와 한국노총 전국 자동차노조 연맹 광주 지역버스 노조 등에 따르면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5일 전면 파업에 나선 이후 연휴 기간 파업을 중단했던 노조는 운전원 임금 8.2%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전체 광주 시내버스 노조원 1400명 중 1200명 상당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개 회사 중 4개 회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파업 사태에도 비상수송대책이 가동되면서 이날 출근시간대 시내버스 운행률은 최고 88% 상당에 달해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내버스 운행 횟수가 줄고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또 파업 소식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은 시내버스 운행 지연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노사 양측은 여전히 각각 ‘임금 8.2% 인상’과 ‘임금 동결’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조정이 결렬된 이후 사측에서 연락 한번 하지 않았다”며 “임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노사 협상에서 진척을 이루지 못한 채 버스 파업이 재개돼 몹시 안타깝다”며 “시는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