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사진)가 개점 1년 만에 전국 점포 푸드홀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미식을 앞세운 인기 식당이 다수 입점했고, 차별화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다. 집객 효과로 강남점 전체 실적까지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매출이 전년 대비 141% 올랐고, 객단가는 3배 이상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전 점포 평균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의 성장세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기존 신세계면세점에 있던 공간을 새로 꾸며 백화점과 호텔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식 브랜드 유치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곳에 입점한 레스토랑은 모두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여졌다. 한국식 스시집 ‘김수사’, 단독 매장을 고수해온 ‘미가훠궈’ 등은 모두 신세계백화점이 입점시키기 위해 공을 들인 식당들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 상당수의 식당에서 여전히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질 높은 서비스도 한몫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반포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하우스 오브 신세계 영업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늘렸다. 또 내부 조명을 계절별 일몰 시각에 맞춰 자동조정 되도록 했고, 음악도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틀어 다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오후 6시 이후 하우스 오브 신세계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인한 집객 효과도 컸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이용자 중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소비자 수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호텔과 인접해 있다는 점과 미식 특화 전략을 앞세운 덕분에 외국인 매출도 247% 올랐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찾은 사람 중 74%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도 함께 이용했다. 다른 장르까지 포함한 연관 매출이 27% 늘며 강남점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입점 브랜드 13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식 축제를 진행한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