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이 보기 좋아요, 우리 만나볼래요?” 3040 미혼남녀, 믿음 안에서 ‘평생의 짝’ 만나다

입력 2025-06-10 03:02
‘제16회 끌림’ 참가자들이 지난달 31일 색종이와 막대사탕으로 ‘하트 사탕’을 만든 뒤 손가락 하트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트 사탕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전달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수줍은 모습과 조용한 행동 속에서도 꾸준히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보였어요. 형제님을 더 알아가 보고 싶습니다.’ 3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제2교육관에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엽서에 상대를 향한 마음을 꾹꾹 눌러 적었다. 40대 남성도 ‘자매님의 웃는 얼굴이 보기 좋아요. 앞으로도 웃을 일이 많이 생기시면 좋겠어요’라는 속마음을 종이에 빼곡히 썼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하고 순복음선교연합회(회장 최경배 장로) 청장년비전실이 주관한 3040세대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 ‘끌림’의 마지막 날 모습이다. 참가자 41명은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세 차례 만났고 호감을 느낀 이성을 떠올리며 손편지를 쓰는 것으로 믿음 안에서 사랑을 찾는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이 행사를 총괄한 서대엽 장로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참가자들이 최종 선택해 연결된 커플을 조만간 개인적으로 통보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최대 9쌍으로 역대 최고로 많은 커플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에는 크리스천 청장년이 건강하게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다 함께 손뼉 찬양’ ‘눈맞춤 게임’ ‘조별 미션 수행’ ‘하트 사탕 전달식’ 등 레크리에이션을 했으며 일대일로 대화하며 성격 취미 신앙관 가치관 등을 알아갔다.

서로의 믿음이나 신앙생활에 대해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한 남성 참가자는 예배 좌석 선호를 묻는 ‘밸런스게임’에서 “교회 뒷자리에 앉는 것보다 앞자리에 앉는 걸 좋아한다. 주일 2부 예배 땐 대성전 맨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앉는다”고 말했다. 큐티 방식 선호도 질문에 또 다른 여성 참가자는 “말로 나누는 것보다 깊이 생각한 후 글로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 남성 참가자는 “각자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하나씩 적어 나누며 서로의 신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형식적인 소개팅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진정성 있는 교제를 나눌 수 있어 마음이 편안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커플 성사도 잘 되는 편이다. 2013년부터 이어온 행사에서 매회 3~5쌍의 커플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연결된 10쌍 중 4쌍은 결혼에 성공했다. 교회는 행사 이후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커피 모임을 이어가는 등 사후관리 만남을 주선한다. 행사를 통해 공식 커플이 되지 않더라도 교회에서 함께 봉사하며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 장로는 “공동체 안에서의 지속적인 교제와 섬김이 더욱 깊은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나님 중심의 결혼과 만남을 추구하는 미혼 성도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