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탄 ‘가자 구호’ 요트, 이스라엘군이 해상서 차단

입력 2025-06-09 18:58 수정 2025-06-09 19:02
이스라엘 해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매들린호를 멈춰 세운 9일(현지시간) 이 배에 타고 있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스라엘 군인으로부터 빵과 물을 건네받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 제공

이스라엘 당국이 구호품을 싣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선박을 해상에서 차단했다. 이 배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타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로 향하던 요트 ‘매들린호’를 해상에서 통제했다면서 “쇼는 끝났다. 유명 인사들의 ‘셀카 요트’는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 탑승객들은 곧 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배에 있던 트럭 한 대분에도 못 미치는 구호품은 가자지구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정부기구 ‘자유선단연합’의 지원을 받은 매들린호는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적 관심 환기와 구호품 전달을 위해 지난 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출항했다. 매들린호에는 툰베리와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등 12명이 탑승했다. 툰베리는 출항 기자회견에서 “이 임무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생중계되는 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를 봉쇄 중인 이스라엘은 매들린호의 가자지구행을 ‘하마스 지지’ 선전활동으로 규정하고 상륙 불허 방침을 밝혔고, 예고한 대로 해상에서 차단한 뒤 이스라엘 항구로 이동시켰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매들린호에 타고 있던 활동가들에게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영상을 시청하게 하도록 지시했다. 카츠 장관은 “반유대주의자 그레타와 그의 동료인 하마스 지지자들은 하마스 테러조직이 여성과 노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잔혹행위를 저질렀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