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장을 직접 찾아 바이오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9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해 최근 가동을 시작한 5공장 등을 살펴보고 주요 임원들과 사업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 인적분할,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예고 등 주요 현안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장도 방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제조를 담당하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78만4000ℓ)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와 거래를 늘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결 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방문은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바이오·반도체·인공지능(AI)을 미래 3대 성장 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CDMO 사업은 생산설비 투자와 안정적인 제조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제6~8공장 투자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CDMO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삼성바이오에피스)을 분리하기 위한 인적분할 절차를 밟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가 그룹 전체에서 반도체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업 전략 점검 차원에서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