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학생 한가온(24)씨가 루게릭병 환자 등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의 의사소통을 눈 깜빡임으로 가능케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모스픽(Morspeak)’을 개발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앞에서 시연했다.
한씨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야외무대에 마련된 대학생 앱 개발 경연대회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 우수 개발자 초청 행사에서 쿡 CEO를 만나 모스픽을 작동시키며 기능을 설명했다. 모스픽은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를 활용해 눈 깜빡임의 시간 간격을 모스 부호로 인식한 뒤 문장으로 변환해 소리로 읽어주는 앱이다.
우수 개발자로 선정된 50명 가운데 한국인은 모두 5명이다. 우수 개발자 50명 중에서도 한씨를 포함한 11명만이 쿡 CEO 앞에서 자신이 개발한 앱을 3분씩 시연할 기회를 얻었다. 애플이 한국 등 각국에서 운영하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과정을 밟은 한씨는 지난해에도 색상 조합을 추천하는 앱을 개발해 애플 본사로 초청된 바 있다. 한씨는 “간단한 기술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애인을 돕는) 접근성 앱을 만드는 것은 개발 과정에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