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등 폐렴 위험 높이는 RSV 세계 첫 백신 국내 도입

입력 2025-06-10 00:12

이달부터 전국 병·의원에서 세계 최초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감염증 예방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다.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에게 접종이 권장된다.

한국GSK는 이달 초 국내 병·의원에서 자사의 RSV 백신 아렉스비의 접종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백신은 지난해 말 60세 이상에서 RSV에 의한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합병증(LRTD) 예방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RSV 감염증은 1년 중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인플루엔자(독감) 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특히 60세 이상이나 심장·폐 등 기저질환자는 RSV 감염 시 폐렴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입원 및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문지용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 간담회에서 “현재로선 대증 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 연구에서 해당 백신 1회 접종 후 첫 번째 RSV 시즌 동안 60세 이상에서 하기도 합병증 예방 효과는 82.6%, 1가지 이상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엔 94.6%의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또 1회 접종으로 세 번의 시즌 동안 예방 효과를 유의미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국가필수접종(NIP) 대상이 아니어서 접종 가격은 비싼 편이다.

또 다른 RSV 감염증 고위험군인 생후 12개월 미만 영유아의 경우 백신처럼 예방 효과가 입증된 ‘항체 주사(베이포투스)’가 올 초 국내 도입돼 접종할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