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대 부응이 첫 번째 사명” 이 대통령, 당정 원팀 강조

입력 2025-06-08 18:45 수정 2025-06-08 19:00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함께했던 1·2기 지도부 의원을 초대한 만찬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SNS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주말 더불어민주당 1, 2기 지도부 24명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갖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정 간 ‘원팀 정신’을 특히 강조했다고 한다.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무엇보다 당정의 우호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8시30분쯤까지 민주당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민 선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 통합, 국정 안정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정치적 성과보다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또 겸손한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진 및 내각 인선과 대미 통상 협상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임기 첫 주말 여당 의원들과 회동한 건 향후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과 긴밀한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만찬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8일 “‘임기 초 너무도 바쁜 상황에서 이렇게 빨리 여당을 초대해 놀랐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만나고 싶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됐다고 당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당정 간 소통을 더 자주 하겠다는 언급도 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재명정부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만찬 직후 페이스북에 ‘늘 그랬듯 ‘원팀 정신’으로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을 함께했던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앞줄 오른쪽 세 번째) 등 지도부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만찬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대선 후보 시절 소회를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다른 의원은 “‘대통령 말씀’ 같은 딱딱한 식순 없이 서로 만담하며 격려하는 분위기였다”며 “이 대통령이 단식과 흉기 테러 등 죽을 고비를 겪었던 과정을 함께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내란 특검 등 정치적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만찬에는 호박요리·아욱국 등 메뉴에 와인을 곁들인 한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국민주권을 위해” “민생안정” “국민 통합을 위하여” 등 건배사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병기·서영교 의원도 나란히 참석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고 한다. 참석자들이 이 대통령과 돌아가며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 대통령은 김 의원과 서 의원 차례가 되자 “공정하게 찍어야 한다”며 두 의원을 좌우에 앉혔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후보 다 열심히 해서 준비된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대통령 관저에서 ‘개 수영장’으로 추정되는 시설물을 보고 “이게 도대체 뭐냐”며 수군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해당 시설물은 내부에 하늘색 타일이 깔렸고, 주변은 대리석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로 5~6m, 세로 2~3m의 직사각형으로 깊이는 성인 무릎 정도로 얕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강 대변인이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환 송경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