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이가영,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제패

입력 2025-06-09 01:57
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에서 열린 KLPGA투어 2025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이가영이 마지막날 4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이가영(26·NH투자증권)이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통산 3승에 성공했다.

이가영은 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이가영은 한진선(28·메디힐), 김시현(19·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한진선이 10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이가영은 1.5m 버디 퍼트로 응수해 연장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 이가영은 세 번째 샷을 1차전과 같은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한진선을 꺾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7월 롯데 오픈에 이어 13개월여 만에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보탠 이가영은 17위였던 시즌 상금 순위가 3위(4억1797만9667원)로 도약했다. 시즌 대상 포인트는 6위로 올라섰다.

이가영은 방송 인터뷰에서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떨린 상태서 플레이했다”라며 “두 차례 연장전에서 웨지샷 풀샷 거리(90m)를 남긴 것에 집중했는데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어 “상하반기 1승씩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1승을 거두었으니 남은 시즌에 1승 추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이가영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사실상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한진선이 18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연장전에 초대를 받았다.

올 시즌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시현은 이날만 5타를 줄여 시즌 두 번째 ‘톱10’이자 개인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입상했다. 대회 5연패에 도전했던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공동 40위(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쳤다.

원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