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신인 맞대결’… LG 송승기 웃었다

입력 2025-06-09 01:54
뉴시스

‘중고 신인’ 송승기(23·사진)가 ‘괴물 신인’ 정현우(19)와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LG 트윈스는 8일 서울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대 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LG 선발로 나선 왼손 투수 송승기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 5연승을 이어갔고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정교한 볼 컨트롤로 키움 타자들을 요리하며 삼진 5개를 곁들였다.

2022년 데뷔한 송승기는 올 시즌 실력이 만개하며 5선발로 낙점됐다. 지난 4월 데뷔 첫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날까지 7승을 챙기면서 신인왕 후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송승기는 이번 시즌 전까지 통산 8경기(9⅓이닝)에 등판해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순수 신인 좌완 정현우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왼쪽 어깨 부상에서 1개월여 만에 돌아와 선발 등판한 정현우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2승)를 떠안았다. 정현우는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에 낙차 큰 변화구까지 장착해 고교 야구를 평정했다. 구단 역대 세 번째 규모인 5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면서 최고 유망주 대우를 받았다. 지난 3월 데뷔전에서 122구를 던지는 괴력을 뽐내며 데뷔 승을 챙겼고 이후 경기들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어깨 염증 증세가 발견돼 1군에서 빠졌었다. 키움은 이달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챙겨준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 이어 정현우까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경기력이 한층 살아나게 됐다.

경기는 LG가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1회 LG가 선두 타자 신민재의 2루타로 만든 기회를 살려 1점을 뽑았고 6회 1점, 7회 5점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7회 김현수와 문보경이 연속해서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민재는 3타수 3안타(2루타 1개) 1타점 1볼넷으로 4출루하며 펄펄 날았다.

LG는 38승 25패 1무(승률 0.603)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키움은 연승 행진을 4연승에서 멈췄다. 지난달 KBO리그 역대 최다인 월간 22패(4승 1무)를 기록했던 키움은 이달 들어 반등했고 이번주를 4승 2패로 마쳤다. 20승 46패 1무(0.303)로 순위는 여전히 10개 구단 중 꼴찌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