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깨어나라!” “우리는 아버지입니다!”
지난 6일 현충일 부산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 드림센터엔 아버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금식하며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들은 가정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다음세대를 위한 제사장으로서 십자가의 사명을 되새겼다.
행사는 ‘제2회 아버지 금식기도회’로 2000여명의 아버지와 가족들이 참석해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 여호와께로’(호 6:1) 돌아가기로 결단했다. 행사는 부산 성시화운동본부(권종오 본부장)가 주최하고 부산 파파클럽(대표섬김이 정동수 장로)이 주관했다.
예람워십의 찬양으로 문을 연 기도회는 시작부터 성령의 임재를 갈망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권종오 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도는 우리 이성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는 거룩한 일이며 천국 문을 여는 열쇠”라며 “특히 아버지들의 눈물 기도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오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늘과 땅이 만나는 기적을 체험하는 복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김문훈 목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에서 기도를 가장 많이 가르치는 백용현 목사님을 모시고 두 번째 아버지 금식기도회를 열게 돼 감사하다”며 “오늘이 기도의 날, 기적의 날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기도회 열기는 파파클럽 대표섬김이 정동수 장로의 비전 선포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는 “세상의 권력은 바뀌어도 우리의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변함이 없기에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우리는 가정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는 제사장, 그리고 이 민족을 살리는 중보자로 일어설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도하지 않는 아버지는 무너지는 가정의 시작이며 무너진 가정은 무너진 민족의 수순이다. 우리는 선포한다. 나는 기도하는 아버지, 회개하는 아버지, 민족을 위해 금식하는 아버지다. 우리의 무릎이 땅에 닿을 때 하늘의 은혜가 가정에 임하고 우리의 금식과 눈물은 민족 부흥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창 24:7~12)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백용현(사진) 대전한빛교회 목사(기도학교 대표)는 “얼굴은 바꿀 수 없지만 믿음의 표정은 바꿀 수 있다”며 기도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도는 단순히 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응답이 먼저 있기에 믿음으로 구하는 것”이라며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의 기도처럼 기도는 인간의 상상력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하는 통로다. 믿음으로 기도할 때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와 부산을 위해’ ‘가정과 다음세대를 위해’ ‘북한과 통일을 위해’ ‘선교와 열방을 위해’ 기도했다. 딸과 함께 참석한 조충래(61) 목사는 “오랜만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최고의 선물임을 다시 깨달았다. 이제 기도로 승부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대표섬김이는 “100여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복음의 첫발을 내디딘 부산은 복음에 큰 빚을 진 도시”라며 “이제는 우리가 그 빚을 갚을 때다. 부산에서 시작된 기도의 함성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나아가 온 세계에 새로운 부흥을 알리는 메시지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