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종교 운동 오순절, 세계 기독교 흐름 이끌 것”

입력 2025-06-09 03:02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오순절대회 마지막 날인 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이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오순절교회는 다음세대의 각성과 말씀의 재발견을 중심으로 놀랍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이 세대를 위해 일하고 계심을 확신합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막을 내린 제27회 세계오순절대회(PWC)에서 윌리엄 윌슨 세계오순절협회(PWF) 총재는 최근 교회 내부의 변화를 이같이 표현하며 “우리는 지금 ‘요시야 부흥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BC 7세기 타락했던 남유다왕국 시대에 말씀 회복을 중심으로 영적 부흥을 일으켰던 요시야 왕 때처럼(대하 34:1) 재부흥의 흐름이 일고 있다는 의미다.

헬싱키 대회 기간 중 현지 한 호텔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윌슨 총재는 “대회 주제인 ‘가서 제자 삼으라(Go & Make)’는 단순한 표어가 아니다”며 오순절운동의 ‘2033년 복음화 비전’을 언급했다. 예수 부활 2000년이 되는 해인 2033년까지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윌리엄 윌슨 총재가 국민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윌슨 총재는 특히 “오순절은 이제 빠르게 성장하는 기독교 분파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종교운동이 됐다. 더 이상 신흥 세력이 아닌 기독교 전체의 흐름을 이끄는 핵심”이라면서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필요한 건 열정과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부흥에서 전도로 영적 흐름을 이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한국인 PWF 사무총장에 선임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해선 “사무총장은 단순히 행정직이 아니라 회장단 상위 3명 중 한 명으로 핵심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역할”이라며 “그의 선임은 PWF에 축복이자 한국교회에도 큰 책임과 사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에드 스테처 미국 탈봇신학교 학장이 우간다와 영국, 독일, 미국에서 온 패널과 토론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이 함께 있는, 요한계시록 7장의 한 장면과 같은 이 아름다운 무대와 순간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라는 그의 질문에 패널들은 “교회를 넘어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는 97개국 4600여명이 참여했다. 미국의 릭 워런 목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인권운동가 드니 무퀘게 박사, 윌슨 PWF 총재, PWF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이 목사 등 저명 목회자와 인사가 첫날 무대에 올라 복음의 본질을 일깨웠고, 둘째 날 저녁예배는 여성 복음 전도자인 크리스틴 케인 목사, 셋째 날은 일본계 목회자로 브라질에서 주목받는 테오 하야시 목사가 각각 설교를 맡았다.

대회 마지막 예배에 앞서 사무총장이 된 이 목사와 PWF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이 된 태국의 왈라파 위사와숙몽촐 박사 등 새 집행부가 청중에 소개됐다. 2028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를 맡게 된 데이비드 섬럴 목사는 “필리핀에서 성령의 바람을 일으켜보자”고 포부를 밝혔다.

헬싱키(핀란드)=글·사진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