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9일 첫차부터 파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광주시와 한국노총 전국 자동차노동조합 연맹 광주 지역버스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 시내버스 노사는 총파업을 멈춘 현충일 연휴(6~8일) 3일간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9일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다시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전국 꼴찌 수준인 광주 시내버스 운전원의 임금을 8.2%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매년 시내버스 적자보전에 광주시 예산 1000억원 상당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임금 동결이 불가피 하다고 맞서고 있다.
박상복 광주 시내버스 노조위원장은 “부산과 창원, 울산의 경우 10%대 임금 인상이 결정된 반면 광주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최근 부산 운전원 임금이 10.48% 인상되면서 임금 격차는 월 96만원 상당으로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 대표인 임동춘 광주 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광주 시내버스 운전원 임금은 대구보다는 높고 대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노조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할 경우 인건비에만 매년 18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이렇게 되면 시내버스 적자폭은 더 커져 지원받아야 하는 재정지원 규모가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노조가 파업을 재개할 경우 비노조원 1020명을 긴급 투입하는 등 시내버스 운행률 70%를 목표로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 시내버스 재정지원 규모는 준공영제 도입 당시인 2007년 196억원 수준이었다. 2020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14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