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오늘 파업 재개

입력 2025-06-09 00:39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난 5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버스정류장에 운행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9일 첫차부터 파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광주시와 한국노총 전국 자동차노동조합 연맹 광주 지역버스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 시내버스 노사는 총파업을 멈춘 현충일 연휴(6~8일) 3일간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9일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다시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전국 꼴찌 수준인 광주 시내버스 운전원의 임금을 8.2%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매년 시내버스 적자보전에 광주시 예산 1000억원 상당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임금 동결이 불가피 하다고 맞서고 있다.

박상복 광주 시내버스 노조위원장은 “부산과 창원, 울산의 경우 10%대 임금 인상이 결정된 반면 광주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최근 부산 운전원 임금이 10.48% 인상되면서 임금 격차는 월 96만원 상당으로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 대표인 임동춘 광주 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광주 시내버스 운전원 임금은 대구보다는 높고 대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노조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할 경우 인건비에만 매년 18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이렇게 되면 시내버스 적자폭은 더 커져 지원받아야 하는 재정지원 규모가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노조가 파업을 재개할 경우 비노조원 1020명을 긴급 투입하는 등 시내버스 운행률 70%를 목표로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 시내버스 재정지원 규모는 준공영제 도입 당시인 2007년 196억원 수준이었다. 2020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14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