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가시’를 품고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육체적인 장애나 고통을 가시로 여기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삶 가운데 겪은 깊은 내면의 상처를 큰 가시처럼 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영적인 가시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만남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이 품고 있는 가시로 인해 괴로워하면서 제발 누군가 이 가시를 빼 주기를 소원하며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위대한 사도 바울 역시 자신에게 있는 가시가 마치 ‘사탄의 사자’와 같이 고통스럽게 하는 상태였기에 이것이 떠나가기를 주님 앞에 세 번이나 간절히 구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가시가 떠나가게 해 달라는 바울의 기도에 대해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가시를 빼 주시는 대신에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9절) 라는 말씀을 바울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이러한 주님의 말씀 앞에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을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 안에 머물게 하려 함이라”(9절)라고 응답합니다.
사도 바울의 이 같은 모습은 인생의 무거운 가시로 인해 힘들어하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가시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해석의 반전을 제공해 줍니다. 그동안 나의 가시 때문에 마냥 힘들어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시를 주신 이유와 의미를 깨닫고 오히려 새로운 은혜와 능력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가시를 주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첫째 바울은 자신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가시를 주셨다고 고백합니다.(7절) 너무 크고 중요한 하나님의 계시와 사명을 받았기에 때로는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텐데요. 그럴 때마다 가시의 고통을 통해 더 겸손하게 주님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둘째 사도 바울은 이 가시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가지던 바울이지만 가시의 고통이 느껴질 때면 더욱 절박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9절) 또한 그 기도의 시간을 통해 전혀 다른 기도 응답의 방식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셋째 바울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지는’ 하나님 은혜의 원리를 깨닫고 가시의 고통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10절)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과 다르게 하나님은 약한 자를 통해 강한 자도 하지 못한 큰일을 이루게 하십니다. 또한 그 일을 통해 주님의 일은 내 능력이 아닌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이루어짐을 깨닫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인생의 고통스러운 가시로 인해 몸부림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는 주님 앞으로 가지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처럼 자만하지 않고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가며 약한 데서 온전해지는 은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세상 누구도 줄 수 없는 놀라운 반전의 은혜와 기쁨이 될 것입니다.
배정기 목사(부천 지향교회)
◇배정기 목사는 경기도 부천에서 지향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습니다. 52미션을 통해 공유교회(한 지붕 여섯 교회)를 호스팅하고 있으며, 유한대 캠퍼스 복음화 및 국내외 성지순례, 은둔 고립 청년 상담 등으로 복음 확장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