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DM] 기독인은 정치적 문제 어떻게 봐야할까

입력 2025-06-09 03:04

Q : 지난 6개월여간 정치적 진통을 겪고 이제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네요. 그런데 청년들 안에서도 이번 대선 후 환호하는 이들이 있고, 나라가 망했다면서 낙심하는 이들도 있더라고요. 그리스도인은 이런 정치적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요.

A : 한 지역교회를 이끄는 목사로서 항상 선거철만 되면 교인들이 분열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있단다. 은근 내 정치 성향을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이야기해주지 않지만 말이야). 새로 온 성도와 대화하다 보면 “이전 교회 목사님은 설교 시간에 정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어요”라고 고백하는 분도 많아.

하지만 교회와 정치는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어. 사실 교회는 이미 엄청난 정치 집단이야. 우리는 왕정(王政)을 추구하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왕이시잖아. 우리는 교회에서 성경에 기록돼 있는 법률과 그 왕이 한 일, 지금도 하고 계신 일에 대해 들으며 왕국의 시민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지. 게다가 이 일을 주일마다 하고 심지어 일주일에 몇 차례 하는 시민들도 많잖아.

이런 믿음을 진실로 갖고 있다면 정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일단 정치 지도자들을 메시아로 생각하지 않게 되지. 메시아는 예수님뿐이니까.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는 데 쓰이는 도구일 뿐이야. 그렇기에 정치 지도자를 지나치게 찬양하지도, 지나치게 비난하지도 않을 거야. 그게 하나님만 예배하는 사람들의 여유지.

만일 교회가 서로 다른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싸운다면, 제1정체성을 정치에 두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밀어내는 행동일 거야. 이건 우상숭배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고 그리스도라는 왕을 섬기는 백성이라고 믿는다면 당연히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을 가졌다 해도 대화하며 하나 될 수 있지 않겠어? 서로를 악마화하지 않으며 말이야.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으니 기대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잘 지켜주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바라자. 우리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백성들을 선하게 인도해 주신단다.

이정규 목사(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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