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김병기 출사표… 여, 새 지도부 경쟁 본격화

입력 2025-06-06 02:04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김병기 의원이 5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이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선의 서영교 의원과 3선의 김병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또 늦어도 오는 8월 이전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 보궐선거도 치를 계획이다.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여당도 새 지도부 체제로 다시 출발하는 셈이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5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입법, 정책, 예산 확보 등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심부름꾼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 대통령의 민주당 1기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대선 때 골목골목선대위 대구·경북본부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국민의 열망이 모인 정권 초기에 최고의 당정 관계를 구축해 이재명정부의 성공에 이바지하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인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민주당 1기 당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고,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친명(친이재명) 실세로도 불렸다. 이외에도 3선인 김성환·조승래·한병도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처음으로 권리당원 표심 20%가 반영된다. 의원 수로 환산하면 계산상 약 34표에 해당한다. 당내에서는 권리당원 표심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리당원 표심이 반영되면서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역시 있다.

민주당은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도 논의 중이다. 전당대회는 애초 오는 8월 개최가 유력했지만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민석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최고위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당대표 선거에는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원내대표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민주당 1기 당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을 맡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함께 당을 이끈 박 원내대표 역시 유력한 후보군이다. 지난해 원내대표에 선출될 때도 친명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추대됐다. 대선 정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민주당은 차기 당대표 선거부터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최고위원 보궐 선거를 기존 중앙위원 100%에서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 합산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의결키로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