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11년 만에 총파업

입력 2025-06-05 20:32 수정 2025-06-05 20:40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5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버스정류장에 운행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11년 만에 총파업에 나서면서, 광주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5일 광주시와 한국노총 전국 자동차노동조합 연맹 광주 지역버스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9시간여 동안 이어진 광주 시내버스 노사간 임단협 3차 조정회의가 결렬됐다. 이에 따라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5일 오전 5시 40분 첫 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광주 시내버스가 총파업으로 멈춰 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4호봉 기준 월 34만원)과 정년 61세에서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운송 적자 확대를 근거로 동결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파업으로 광주 시내버스는 전체 1000여대 중 500대(50%) 정도가 멈춰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절반 가량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추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노조 측은 현충일을 포함한 3일간의 연휴 기간엔 총파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3일 동안 사측과 광주시가 대안을 제시해 오면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 기간에도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9일 오전 첫차부터 다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광주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노조원 1020명을 긴급 투입해 시내버스 운행률 70%(700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로 운전원의 피로가 누적될 경우에는 임차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시내버스 운행 감소로 변경된 운행노선과 시간표는 광주광역시 버스운행정보시스템과 빛고을콜센터 120에서 안내 중이다.

배상영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 목적은 안정적인 시민 편의 제공인 만큼 노조는 시내버스 파업을 철회하고 사측과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