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한국 선수 유일 MLB 올스타 팬 투표 후보 올랐다

입력 2025-06-06 01:1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1회초에 안타를 친 후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2루타 2개를 치며 오랜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7)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팬 투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MLB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올스타전 1차 팬 투표를 시작하며 양대 리그 포지션별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후보 45인 중 한 명으로, 세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정후는 올 시즌 61경기에 나서 타율 0.274, 65안타,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엔 ‘2루타 머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장타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미국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최근엔 타격감이 다소 주춤하다. 이정후는 이날 홈구장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오랜만에 2루타 2개를 추가하며 팀의 6대 5 승리를 이끌었다.

올스타가 되려면 화려한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2023년 40홈런-70도루라는 ‘괴물 성적’을 기록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최근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는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올 시즌 벌써 16홈런을 기록한 신예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후보에 포함됐다. 올스타전 선발 선수는 팬 투표로 결정된다. 1차 온라인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되고 포지션별 상위 득표자들은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되는 2차 결선 투표에 오른다. 외야수 부문은 1차 투표 상위 6명이 결선에 진출하고 최종 결과는 다음 달 3일 나온다. 올해 올스타전은 다음 달 16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다. 내셔널리그는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는 에런 분(뉴욕 양키스) 감독이 지휘한다.

역대 한국인 올스타전 출전 선수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 류현진(2019년·현 한화 이글스) 등 네 명이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으로 전반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10승 2패)와 평균자책점 MLB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