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졌지만 거침없는 주행성능

입력 2025-06-06 00:12

지난해 11월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BMW X3(사진)는 가장 세단에 가까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 처음 출시된 이후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을 선도한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X3를 처음 마주했을 때 생각보다 덩치가 커서 놀랐다. 차체가 전반적으로 커지면서도 높이는 낮아져 이전 세대보다 날렵한 인상을 준다. 세로 형태의 키드니 그릴을 채택했다. 헤드라이트는 기역(ㄱ)자 두 개를 나란히 놓은 모양이다. 운전석 앞쪽에서부터 차량 중앙까지 디스플레이가 이어져 있었다. 운전석 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어 조작이 편하고 화면도 잘 보였다.

주로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주행했다. 공격적으로 코너링을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제동은 부드럽고 신속하게 반응했다. 서스펜션 역시 탄탄했다. 직선 도로에서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계기판 화면도 강렬한 빨간색으로 변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강력한 출력이 느껴졌다. 잠시 동승자와 대화하다 보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제한 속도를 넘겨 놀랄 때가 더러 있었다.

시승을 한 X3 20 사륜구동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m의 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570ℓ로 기존보다 20ℓ 늘어났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700ℓ까지 확장한다. 두 손에 짐을 들었더라도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가격은 6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