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초반 ‘안정·추진력’ 선대위 멤버 전진 배치

입력 2025-06-05 02:02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 당일 단행한 첫 인선에서 정권 초기의 ‘안정감’과 ‘추진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당대표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항한 새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새 정부 내각과 대통령실 주요 인사 6명 가운데 4명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다. 모두 대선 기간 선거대책위원회 소속으로 선거전을 뛰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민석 의원(상임공동선대위원장),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종합상황실장), 위성락 안보실장(동북아평화협력위원장),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현장대변인) 모두 각 분야 요직을 수행했다.

노무현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역시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2023년 9월 검찰 수사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이던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찾아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과 함께 새 정부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는 이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이 일하며 능력을 입증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번에 발탁된 인사들은 이 대통령 본인이 직접 그 능력을 검증한 사람들”이라며 “한마디로 ‘일을 잘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 특성도 고려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격·실험적 인사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빠른 속도로 정부 뼈대를 구축할 인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시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는 향후 여당과의 소통 또한 염두에 뒀다는 시각도 있다. 강 비서실장은 계파색이 짙은 편은 아니고, 정치권에 적이 많지 않은 인사라는 것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