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 농산물 및 국제유가 가격 안정 영향이 컸지만 축산물과 가공식품 등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지난해 12월 1.9%였던 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소폭 오른 후 지난 1~4월 2%대 초반 선에서 움직였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은 건 농산물과 국제유가 하락 덕분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7% 내리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 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농산물 중에서도 배추(-15.7%) 파(-33.4%) 사과(-11.6%) 등 채소(-5.4%)와 과실(-9.5%)이 많이 내렸다. 석유류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3% 내렸다. 최근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됐지만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1년 전보다 떨어진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면 축산물과 가공식품·외식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축산물은 6.2% 상승하며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돼지고기가 8.4% 오른 것을 비롯해 국산 쇠고기(5.3%) 닭고기(3.7%) 등이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급량 감소,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축산물 물가가 올랐다”며 “대체재인 닭고기 물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 급등으로 논란이 된 달걀도 3.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5.7%)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기후위기로 어획량 감소 여파를 겪는 수산물도 6.0% 오르며 지난 4월(6.4%)에 이어 2개월째 6%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각각 4.1%, 3.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은 초콜릿(22.1%) 커피(8.4%) 라면(6.2%) 아이스크림(5.3%), 외식은 햄버거(8.9%) 자장면(5.9%) 생선회(5.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