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 첫 출근한 뒤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황당무계하다”는 소회를 말했다. 당장 업무를 보는 데 필요한 행정 인력과 기자재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초대 내각·대통령실 핵심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한데 마치 소개 작전을 시행한 전쟁 지역 같아서 아무것도 없고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개편이 이뤄질 때까진 당분간 기존의 업무·조직체계를 활용해야 하는데, 인력이든 기자재든 남은 게 없다는 토로다.
이 대통령은 “필기도구를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또 “원래 서명해서 결재를 해야 하는데 결재 시스템이 없다. 손으로 (서류를) 써서 지장을 찍으려 해도 인주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따라 1호 명령을 통해 원 소속 부처로 돌아간 파견·전입 공무원 전원의 대통령실 복귀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대부분이 5일까지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정부 각 부처에서 대통령실로 파견됐던 공무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대부분 원 소속 부처로 돌아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