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총회 통해 미래지향적 선교 공동체 세워갈 것”

입력 2025-06-05 03:05
굿윌 샤나 WEA 의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K라운지에서 오는 10월 27일 개막하는 WEA 제14차 서울총회가 변화하는 선교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굿윌 샤나(65)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의장은 오는 10월 27일부터 닷새 동안 한국에서 진행되는 WEA 제14차 서울총회가 세계 복음주의 교회의 새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K라운지에서 만난 샤나 의장은 “이번 총회는 단순한 정례 모임이 아니라 WEA 헌법이 규정한 공식 절차에 따라 6년마다 열리는 총회로 복음주의 교회들의 선교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라면서 “WEA의 헌법에 따라 세계 선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진단하고 내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바브웨 출신인 샤나 의장은 1990년 짐바브웨 부라와요시에서 ‘월드 오브 라이프 인터내셔널 미니스트리’를 창립한 뒤 수석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AEA) 회장인 샤나 의장은 변호사이기도 하다. 짐바브웨 교육부 고문이자 반부패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수장인 샤나 의장은 서울총회를 변화의 총회로 규정했다. 그는 “선교의 중심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빠르게 이동하는 지각변동 시대의 중심에 선 이때, 서울총회는 그간의 변화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남반구와 북반구 교회들이 선교를 위해 협력하며 미래 지향적 선교 공동체 조성을 위해 손을 맞잡고 143개 회원국이 서로의 사역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선교의 중심이 이동한다는 건 20세기까지 유럽과 북미 교회 중심 선교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1970년대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교회들의 선교가 대약진하는 걸 의미한다. 이 지역 오순절교회 급성장도 선교 중심 이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과 나이지리아 등 남반구 교회들이 선교전략 수립의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샤나 의장도 “이런 격변의 때에 전 국민의 20% 이상이 기독교인인 대한민국에서 총회가 열리는 건 이번 총회 주제인 ‘2033년까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복음주의 교회들의 사명을 달성하는 데 좋은 자양분을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EA가 2033년에 집중하는 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2000주년이 되는 2033년을 앞두고 새 선교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1846년 설립된 WEA는 올해 179주년이 됐다. 샤나 의장은 “오랜 역사와 적지 않은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WEA는 그동안 문화적이면서도 신학적인 다름을 걸림돌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사무실도 ‘글로벌 네트워크’로 전환하면서 세계 복음주의 공동체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WEA는 미국 뉴욕에 있는 본부와 함께 독일과 스위스, 영국, 필리핀 등에 있는 회원연맹 사무실을 연결한 글로벌 네트워크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대해 샤나 의장은 “세계 네트워크 차원에서 효과적인 면이 크다”면서 “한 나라에 본부를 두면 그 나라 정치 상황에 좌지우지될 우려도 커 앞으로도 이런 네트워크 시스템을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샤나 의장은 “복음 안에서 성경에 뿌리내린 정체성을 갖고 선교라는 지상명령을 함께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바로 WEA”라면서 “이번 서울총회를 통해 복음주의 교회의 미래가 새롭게 쓰이길 원한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자훈련 세계화도 서울총회의 관심 중 하나로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제자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사랑의교회처럼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형교회들이 많은 만큼 서울총회를 기점으로 더욱 연합하고 함께 부흥의 미래를 열어가길 바라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