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세 가지를 말할 것이다. 첫째 예수님을 내 구주로 믿고 인생을 살고 있는 것, 둘째 믿음 안에서 신랑을 만나 결혼한 것, 마지막은 현우 현아 현준이를 낳은 것이다. 요즘은 어딜 가나 아이 셋을 데리고 다니면 애국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아이를 낳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이 셋을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친정도 없고 시댁도 모두 일을 하시는 상황이라 오롯이 혼자 아이들을 보며 키웠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듯이 첫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일 하고 신앙생활도 하고 정신이 없었다.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그 시간을 지나왔는지 신기하다. 늘 때를 따라 함께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보내온 시간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니 첫째 하나를 낳아 키웠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혼자 있을 때는 엄마밖에 놀아줄 사람도 이야기할 사람도 나뿐이라 계속 지키고 있어야 했다. 지금은 셋이 모여 얼마나 재미있게 머리를 맞대고 상황극이나 놀이를 이것저것 하는지 모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셋 낳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이다.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경험도 육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경험이다. 두 눈을 꼭 감고 기도하는 모습, 가끔 너무 힘들어 집에서 예배를 드릴까 하다가도 “엄마 교회 가야죠”라며 내 손을 이끌고 가는 아이들, 자기 전 기도하고 자자고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 앞에서 내가 함부로 살 수 없는 것은 내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대우해 드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나를 바르게 만들어준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이를 통해 내가 더 만들어져 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직은 6살 4살 2살인 자녀들은 앞으로 사춘기도 지나야 하고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두렵지 않은 것은 우리의 길 되시고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아이들을 키워 나갈 수 있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렇기에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쉴 수 없다.
가영복·강미진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