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3일 21대 대선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에게 12.4% 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결과를 받자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 선거의 결과와 책임은 모든 것이 제 몫”이라는 메시지를 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우”라며 탄식했고, 일부 인사들은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을 보였다. 한 선대위원장은 보수 강세 지역인 강원도·울산에서 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어휴, 안 돼”라며 한숨을 쉬었다.
선대위 관계자 상당수는 약 10분간 출구조사를 보다가 하나둘 떠났다. 개표 진행 내내 자리를 지킨 건 안철수·양향자·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과 김형동 의원 등 소수였다. 출구조사 발표 때 개표상황실에 나타나지 않은 김 후보는 자정이 넘도록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준석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회 의원회관의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열과 성을 다해주신 당원들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이른 승복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낸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야당으로서 저희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특히 “저희가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인을 향해선 “국민 통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권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라고 적은 뒤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창 이강민 성윤수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