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1.5% → 1.0% 또 하향 조정

입력 2025-06-04 00:17 수정 2025-06-04 00: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1.5%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대내외 변수로 수출·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OECD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관세 및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투자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던 OECD는 지난 3월 중간전망에선 12·3 비상계엄 사태 등을 반영해 1.5%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0.5% 포인트 더 끌어내렸다. 주요국 중 미국(2.2%→1.6%) 다음으로 큰 하락 폭이다.

이번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과 같고, 한은·한국개발연구원(KDI)(0.8%), HSBC(0.7%), 씨티그룹(0.6%)의 전망치보다는 높다. OECD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이 2.2%를 유지했다. OECD는 “민간소비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및 실질임금 상승에 힘입어 올해 후반 이후 회복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에선 내수 부진과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재정 정책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OECD는 “내수 부진을 고려해 통화정책은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안에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단기적으로는 재정지원이 적절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장기 재정운용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무역장벽 확대, 기업·소비자 심리 약화 등을 이유로 기존 전망치(3.1%)보다 0.2% 포인트 내린 2.9%로 예측했다. 주요국 중 성장률 하락 폭이 가장 큰 미국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무역 상대국의 보복, 실효 관세율 상승 등 영향으로 성장이 ‘상당히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일본(1.1%→0.7%), 중국(4.8%→4.7%) 등 주요국의 올해 전망치도 낮췄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