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켈레 “독재자로 불려도 갱단 소탕 계속할 것”

입력 2025-06-03 21:11
사진=AP연합뉴스

나이브 부켈레(사진)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갱단과의 전쟁’에 대해 “거리에서 국민이 죽는 것보다 낫다”고 옹호했다.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산살바도르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진행한 집권 2기 1주년 연설에서 “(갱단과의 전쟁을 두고) 누가 나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건 상관없다. 독재자로 불리더라도 엘살바도르 국민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그게 낫다”고 말했다.

2019년 대선에서 37세의 나이로 당선된 부켈레는 치안 회복을 명분으로 군대까지 동원해 갱단 소탕에 나섰다. 그 결과 2015년 6656건에 달했던 살인사건은 지난해 114건까지 줄어들었다. 부켈레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금지 조항을 우회해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인권단체들은 갱단과의 전쟁에 대해 적법 절차 위반, 반체제 인사 단속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부켈레에 대한 자국민들의 지지는 매우 높다.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미토프스키와 T리서치 공동조사에서 부켈레의 지지율은 91%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7%),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70%)보다도 높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