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자본재 산업보다 소비재 산업에 집중될 경우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더 많이 끌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3일 주최한 국제콘퍼런스에서 레오나르도 감바코타 국제결제은행(BIS) 신흥시장 최고책임자 등 4명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공지능이 산출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노동집약도가 높은 산업의 AI 도입에 따른 부가가치 향상은 자본집약적 산업 대비 제한적이다.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실질임금을 상승시켜 노동집약적 산업의 생산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소비재 산업에 AI가 집중되면 노동이 자본재 산업으로 이동해 생산량이 증가하는 연쇄효과가 나타나 경제 전체의 생산성이 크게 상승하지만 AI가 자본재 산업에만 집중될 경우에는 총생산과 인플레이션 반응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재 산업 중심으로 AI를 확산시킬 경우 더 높은 경제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정책 수립 시 우선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이밖에 해당 논문은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장·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을 약 35%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