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기록처럼… 박민지 5연패 도전

입력 2025-06-04 01:22
사진=연합뉴스

사라질 뻔했던 대회가 특정 선수 때문에 살아난 경우가 더러 있다.

오는 6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같은 경우다.

2019년에 창설된 이 대회는 박민지(26·NH투자증권·사진)가 2021년 대회부터 작년까지 내리 4년 연속 우승하면서 팬들로부터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2023년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주최사인 셀트리온이 2024년 대회부터 치르지 않는다는 걸 공식 선언하면서다. 그랬던 대회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열리게 됐다. 박민지의 KLPGA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여론 때문이었다. 그리고 박민지는 작년 대회서 전인미답의 단일 대회 4연패 성공으로 그 기대에 화답했다.

올해 대회 최대 관심사 역시 박민지의 5연패 달성 여부다. 단일 대회 5연패는 112년 역사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에서 개최된 미즈노 클래식에서 딱 한 번 기록했을 뿐이다.

박민지가 5연패에 성공하면 쓰게 될 KLPGA투어의 역사는 또 있다. 고 구옥희가 보유한 KLPGA투어 최다승(20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2017년에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현재까지 통산 19승째를 거두고 있다.

박민지는 “‘단일 대회 5연패’ 기록 도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며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독하게 플레이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작년까지 설해원에서 열렸다. 성문안CC 개최는 올해가 처음이다. 바뀐 코스에 대해 박민지는 “이 대회 첫 우승 코스는 서서울CC였다. 그다음 해에는 코스가 설해원으로 바뀌었지만 우승했다”라며 “코스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보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내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