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다루는 첫 공공미술관… 서울 창동에 생겼다

입력 2025-06-04 02:26

문화 소외 지역인 서울의 도봉구 창동에 미술 명소가 생겼다. 검은색 큐브형 외관부터 지역 랜드마크가 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달 말 신규 분관으로 개관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사진)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공립미술관 중 최초로 설립된 사진 매체에 특화한 ‘오직 사진을 위한 미술관’이다. 사진 전시와 교육, 연구, 수집이 가능한 국내 첫 공공기관으로, ‘사진의 도시 서울’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연면적 7048㎡,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전시실 외에도 교육실,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포토북카페, 사진 필름 원본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필름 수장고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검은색 큐브형 외관은 사진의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건물 전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에 반응함으로써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건축은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일구구공도시건축(윤근주 소장)이 협업해 완성했다.

초대 관장에는 디뮤지엄과 대림미술관 부관장을 역임한 한정희 관장이 임명됐다.

개관 특별전으로는 ‘광(光)적인 시선’을 주제로 개관특별전 ‘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과 ‘스토리지 스토리’를 마련했다. ‘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은 지난 10여 년간 수집한 소장품 중 한국 예술 사진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작가들인 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의 작품을 조명한다. ‘스토리지 스토리’는 여섯 명의 동시대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건립과정을 담은 전시다. 사진을 매개로 활발히 활동하는 6인의 작가 원성원, 서동신, 오주영, 정멜멜, 정지현, 주용성이 참여했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