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저항과 해제를 상징하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침표를 찍었다. 비상 계엄 사태 당시 국민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지켜줬다는 점을 환기하며 ‘내란 종식’이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정신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2일 5만여명(민주당 추산)의 지지자가 운집한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에서 “여러분이 들고 계신 응원봉으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의 성지, 이제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가 아니라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민주주의를 보러 오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이재명이냐 아무개냐의 대결이 아닌 국민과 내란세력 간의 정면 대결”이라며 “내일 선택에 따라 내란 종식 아니면 내란 지속, 민생 회복 아니면 민생 폭망, 경제 성장 아니면 경제 파괴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400만명 규모의 ‘개미 투자자’들을 겨냥해 윤석열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상법 개정안 재추진 의사도 강하게 피력했다.
이 후보는 “내일 대통령으로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상법을 개정해 하루도 지체하지 않고 서명하겠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경제가 살아나는지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 확실히 체감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겨레TV 유튜브에도 출연해 “상법 개정은 좀 더 보완해서 세게 해야 한다”며 “취임 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진행된 서울 강북구 유세에서는 “단 한 표를 이기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들에게 엄중한 역사·형사·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 ‘세나구’”라고 외쳤다.
한편 이 후보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서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상식적인 삶을 위해 공정한 판이 있어야 한다. 규칙이 지켜지는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박장군 이동환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