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호도 월등”… 신중함 속 자신감

입력 2025-06-03 02:02
한 시민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횡단보도에 서서 건너편에 걸려 있는 대선 후보들의 선거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까지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을 ‘내란 심판’으로 인식하는 기류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거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옅어졌고,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국가 운영 경쟁력도 입증한 만큼 선거 결과를 자신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천준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직전에는 지지자들의 결집으로 이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율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라면, 이 후보 확장성은 민주당 지지율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 직전인 지난달 28일 이 후보 지지율이 이미 당 지지율보다 4~5% 포인트 웃돈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김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에서 1~2% 포인트 내에서 움직이는 경향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일주일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깜깜이 기간 불거진 각종 네거티브 이슈도 김 후보 측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이 후보는 아들의 과거 언행,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등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유권자들은 우익 단체인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 본부장은 “선거 막판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며 “결국 이번 선거는 내란 심판과 위기 극복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개인적 역량도 경쟁자들보다 낫다는 점이 선거운동 기간 입증됐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던 비호감 정서는 선거운동 이전보다 개선됐으며, 확실한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장점은 더 부각됐다는 얘기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의 한 의원은 “대선은 행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라 정당 지지율에 후보에 대한 선호가 더해진다”며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도에서도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선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