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까지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을 ‘내란 심판’으로 인식하는 기류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거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옅어졌고,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국가 운영 경쟁력도 입증한 만큼 선거 결과를 자신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천준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직전에는 지지자들의 결집으로 이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율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라면, 이 후보 확장성은 민주당 지지율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 직전인 지난달 28일 이 후보 지지율이 이미 당 지지율보다 4~5% 포인트 웃돈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김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에서 1~2% 포인트 내에서 움직이는 경향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일주일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깜깜이 기간 불거진 각종 네거티브 이슈도 김 후보 측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이 후보는 아들의 과거 언행,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등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유권자들은 우익 단체인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 본부장은 “선거 막판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며 “결국 이번 선거는 내란 심판과 위기 극복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개인적 역량도 경쟁자들보다 낫다는 점이 선거운동 기간 입증됐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던 비호감 정서는 선거운동 이전보다 개선됐으며, 확실한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장점은 더 부각됐다는 얘기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의 한 의원은 “대선은 행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라 정당 지지율에 후보에 대한 선호가 더해진다”며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도에서도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선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