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에 노아의 방주가 건립됐다. 실제 방주의 4분의 1 크기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성경의 방주를 그대로 재현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사장 강덕영 장로)이 2년 반 만에 완공한 이 방주는 ‘노아의 방주 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31일 개원했다. 박물관은 ‘인류의 역사는 결국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4만㎡(1만2000여평)에 조성한 복합기독문화공간 히스토리 캠퍼스(He’Story Campus) 안에 세워졌다. 이를 계기로 재단은 최근 국민일보 ‘2025 국민 미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노아의 방주 박물관 개원식에는 교계 주요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진 축하음악회에는 유나이티드싱어즈 유나이티드오케스트라 아가페유스콰이어 아리엘남성합창단 작은울림합창단 온사랑합창단 등이 출연했다.
신학적 과학적 근거로 조성
강덕영 이사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재단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성경 내용은 사실이며 노아의 방주도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방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어떤 이들은 성경은 신화이고 노아의 방주는 전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해 만든 결과물”이라며 “와서 보시면 노아의 방주가 팩트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재단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실물 크기 노아의 방주 제작팀과 협력해 많은 연구자료를 참고했다. 한국창조과학회의 과학적 조언도 받았다. 강 이사장은 “노아의 방주 박물관은 관광용이 아닌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체험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기독교인은 물론 기독교인조차도 성경이 말하는 진리, 성경의 무오(無誤)성을 잘 모른다”며 “그러므로 신앙교육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시작했는데 추진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했다. 이어 “노아의 방주 박물관이 기독교 전파는 물론 교회 교육의 장소로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며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오스만 튀르크 왕조시대의 유물 전시
노아의 방주 박물관은 연면적 850㎡에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내부에는 노아의 방주 당시 시대적 상황과 홍수 사건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교재와 영상이 준비돼 있다. 1층에는 천지창조로부터 인간의 타락, 홍수 심판 예고, 노아 방주 제작, 홍수 이후 인류의 생육과 번성 과정을 담았다.
2층에는 노아 방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질문과 답으로 구성된 영상과 각종 자료가 갖춰져 있다. 3층은 휴식공간인 ‘노아 카페’가 있다.
또 미국에서 제작된 노아 홍수 다큐멘터리 영상(The Ark and the Darkness)의 요약본이 가로 7m의 대형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목재조형작가 조요상씨가 제작한 방주 모형이 27분의 1 크기로 전시돼 있다. ‘노아 방주’ ‘아담과 하와’ 내용을 직접 새긴 400여년 된 대형 황동 벽걸이도 눈길을 끈다. 오스만 튀르크 왕조시대의 이 유물은 이스라엘 대사였던 박동순 장로가 42년 전 시리아 다마스쿠스 골동품점에서 구입, 보관해 오다 기증했다.
근대 역사와 성경의 핵심 전시
노아의 방주 박물관은 히스토리 캠퍼스에 세워진 ‘기독교역사박물관’과 ‘성경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 박물관이다. 기독교역사박물관은 근대 선교사들이 흘린 피와 땀, 숭고한 신앙 정신과 헌신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들의 발자취와 흔적을 담아 역사와 신앙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자 헌신을 다짐하는 장소다. 특히 한국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한 선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과 다양한 입체 자료가 준비돼 있다.
성경박물관은 천지창조부터 시작된 성경 66권의 역사를 자료와 삽화, 유물을 통해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구약관과 신약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연대별, 주요 사건별, 인물별로 기록해 성경 전체를 알기 쉽게 만들었다.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전체 내용이 머릿속에 명확하게 그려진다. 이곳에는 성서고고학자 원용국 박사가 50여년간 모아 기증한 이스라엘 성서 유물도 전시 중이다.
히스토리 캠퍼스에는 세 박물관 외에도 솔로몬 왕 통치시대의 성전을 외형 그대로 설계한 ‘솔로몬 아카데미’가 있다. 이번 개원일에 맞춰 이곳 1층에선 건국 대통령 이승만 사진전이 개막했다. 이밖에 최신 음향장비를 갖춘 350석 규모의 다목적 콘서트홀과 1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도 마련돼 있다. 성경 조각상과 산책로, 미술갤러리, 도서관, 세미나실, 신학연구실이 있고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한국교회 위해 계속 관심 갖고 지원할 터
강 이사장은 “히스토리 캠퍼스는 찬송가 공연과 기독교 관련 전시, 성경 교육의 산실이 되도록 관련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해 기획하고 건축한 장소다. 이를 위해 수고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독교 문화의 역할이 상당하다. 따라서 기독교 문화 활성화를 위해 이 캠퍼스를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모태로 2008년 설립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그동안 문화 및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우수공익재단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재단은 히스토리 캠퍼스 건립 외에도 유나이티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운영,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 후원, 국제찬송가운동본부 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 복지 선교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