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입력 2025-06-04 03:06

우리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모든 역사를 이뤄 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성경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은 모든 일을 직접 이뤄 가실 수 있음에도 시대마다 필요한 사람을 불러 일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종으로 살 때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아멜렉과의 전투에서도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모세, 아론과 훌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신약 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방인들을 구원하시는 일에 바울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직접 하시지 않습니다. 느헤미야와 많은 협력자를 통해 성벽을 재건하십니다. 당시 배경을 보면 느헤미야는 바사에 포로로 잡혀가 술관원으로 있었습니다. 어느 날 형제 하나니가 유다에서 두세 사람과 함께 왔는데, 느헤미야는 그에게 유다와 예루살렘 성벽이 다 무너지고 백성들은 능욕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말을 듣고 느헤미야는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며칠 뒤 아닥사스다 왕 앞에 갔습니다.

왕은 수심이 가득한 느헤미야를 보고 이유를 묻습니다. 그때 느헤미야는 하나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전하고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느헤미야는 허락을 받아 예루살렘에 가서 성벽을 재건하게 됩니다. 적지 않은 방해 공작이 있었지만 그는 기적처럼 52일 만에 성벽을 완공합니다. 성벽이 완공되자 방해했던 이들까지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선 어떤 이들을 통해 일하실까요.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본문을 보면 느헤미야는 하나니에게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 이야기를 듣고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은 느헤미야에게 성령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내 마음에 주신 것”(느 2:12)이라고 말했습니다. 할 일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기도부터 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하나님의 뜻과 방법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선 하나님의 일에 앞장서는 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느헤미야 3장 1절을 보면 영적 지도자들이 백성보다 앞장서는 장면이 나옵니다. 교회에서도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 중직자들이 앞장서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 중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모델 교육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모델이 돼야 하고 교회에서는 직분자나 기존 신자들이 모범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께선 주님의 일을 크게 여기는 자를 사용하십니다. 성벽 재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대적들은 느헤미야에게 예루살렘 성 밖에 있는 오노 평지 한 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이는 느헤미야를 죽이려는 속셈이었습니다. 네 번씩이나 만나자는 요청을 받았지만 느헤미야는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느 6:3)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일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고 세속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통로가 됩시다. 먼저 우리의 무너진 예배와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회복합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하나님은 우리 일을 이뤄주십니다. 느헤미야를 통해 무너진 성벽을 완성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무너진 심령과 인생을 회복시켜 주시길 원합니다.

변충진 목사(인천 늘푸른교회)

◇늘푸른교회는 이웃을 위한,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입니다. 인천 연수구에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입니다.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