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들이 스마트 모빌리티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인구 집중 등 여러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도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자율주행차, 드론 등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은 물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서비스로 삶의 질을 향상한다. 이에 발맞춰 도시는 더 이상 생존과 안전을 위한 공간이 아닌, 행복과 만족도를 높여주는 ‘살고 싶은 AI, 스마트 도시’로 발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기업들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 반갑고 기대가 된다.
새만금개발청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손을 맞잡고 새만금을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갖춘 기업 친화형 도시로 조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실무협의를 통해 스마트 메가시티 구상과 미래 모빌리티 기반 도시 구현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국책연구기관이 직접 참여하는 ‘산·학·연 드림팀’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공동연구단을 꾸려 올해 4월부터 새만금 전역을 아우르는 ‘새만금 스마트 도시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달 12일 새만금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특히 ‘스마트 도시법’에 근거한 법정계획을 통해 도시 공간구조의 혁신과 교통, 에너지, 물류, 안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계획의 중심은 새만금의 광활한 1억2000만평을 기반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실증이다. 자율주행, 로봇주차장,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연계한 광역교통시설과 탄소중립 실증단지를 조성하여 친환경 정책 실현과 첨단 운송 인프라 실증이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단순한 기술의 나열이 아닌, 미래도시 서비스의 선도모델을 현실로 구현할 계획이다. 물론 기대만큼이나 현실적인 고민도 크다. 스마트 모빌리티, AI, 빅데이터 등은 주민 체감도가 높고 도시 혁신의 핵심이지만 개인정보보호, 기술 오남용 우려, 막대한 투자비용 등의 리스크 또한 존재한다. 이에 따라 현실성 있는 단계적 접근과 충분한 기술 검증,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를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 AI, 스마트 모빌리티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고 최신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모빌리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제도개선과 혁신 정책에 큰 노력이 필요한 만큼 새만금도 스마트한 기술과 지속 가능한 도시의 비전이 잘 어우러지도록 새만금만의 강점을 잘 입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관련 기업과 협업을 통해 미래 신기술과 융합이 잘 어우러진 ‘살고 싶은 도시’ 새만금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