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3 대선 레이스 막판에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과거 행적 논란과 유시민 작가의 ‘설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의 이 후보 지지 진위 논란 등을 두고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이런 이슈들이 지난 30일 끝난 사전투표 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올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1일 “유 작가는 ‘제정신이 아니다’는 표현에 대해서만 사과했을 뿐 왜곡된 여성 노동자관, 학력 차별에 대한 왜곡된 인식, 선민의식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국민이 용서하실 거라고 했지만, 국민은 더 분노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방송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설난영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아들 동호씨의 과거 ‘음란 댓글’ 사안에 대해서도 맹공을 가했다. 이 후보는 “자식을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지만, 민주당은 TV토론에서 관련 발언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 “사안을 과장·왜곡했다”며 ‘허위정보 유포 금지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추진으로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본인과 가족에 대한 비판, 문제 제기, 심지어 불편한 진실조차 ‘신성모독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진시황식 현대판 분서갱유”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의원도 “이미 시중에서는 ‘이재명 아들 험담 금지법’이라고 불린다”며 “아들도 아들이라 말 못하고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는 법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동호씨의 2억3200만원 규모 불법 도박 자금 출처를 수사해야 한다며 이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대표단은 지난 29일 민주당 선대위 국제협력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날 한 언론은 로저스 회장이 관련 질의에 “지지 선언은 사기”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게 바로 여론조작이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