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과대평가냐”

입력 2025-06-02 01:13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1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025 NBA 뉴욕 닉스와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4승제) 6차전에서 125대 108 승리로 팀의 파이널 진출을 이끈 후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2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전체 12순위로 프로에 뛰어든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뛰어난 BQ와 정확한 3점슛을 무기로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2022년 트레이드로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이적한 후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파리올림픽 남자 농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할리버튼은 NBA 동료들에겐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할리버튼은 지난 4월 미국 디 애슬레틱이 공개한 ‘과대평가된 NBA 선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90명의 동료 선수들이 익명으로 참여한 투표에서 14.4%로 가장 많은 표를 얻는 굴욕을 당했다. 당시 할리버튼은 “다른 이들의 평가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라커룸과 팀의 승리뿐”이라고 말했다.

이를 악물고 플레이오프에 임한 할리버튼은 팀을 25년 만에 NBA 파이널 무대로 이끌면서 과대평가 논란을 털어냈다. 할리버튼은 이번 PO에서 유독 극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뉴욕 닉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선 4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 동점포를 꽂았고, 인디애나는 연장 승부 끝에 웃었다. 4차전에선 턴오버 하나 없이 32점 12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괴력을 뽐냈다. 앞서 2라운드에선 동부 1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1차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 결승골을 넣으며 대이변의 서막을 열었다.

할리버튼은 1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뉴욕과의 2024-2025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6차전에서 21점 13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할리버튼과 ‘원투 펀치’로 뛰고 있는 파스칼 시아캄이 양 팀 최다 31점을 보태면서 인디애나는 125대 108로 승리했다. 4승 2패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은 인디애나는 준우승을 거둔 1999-2000시즌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올랐다. 시리즈 MVP는 동료 시아캄에 넘겨줬지만, 인디애나의 중심은 할리버튼이었다. 시리즈 6경기 평균 21점 10.5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승부처마다 극적 활약을 선보였다.

인디애나는 구단 최초의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6일부터 막을 올리는 파이널 상대는 올 시즌 정규리그 전체 승률 1위(0.829)를 달성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다. 할리버튼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OKC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야전사령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