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설에… 국방부 “현 수준 유지” 요청

입력 2025-06-01 18:50 수정 2025-06-02 00:05
한국 정부 대표로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연합뉴스

국방부가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안보 수장이 모이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 측에 현 수준의 주한미군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샹그릴라 대화에서 정부 대표로 참석한 조창래 국방정책실장이 미국 상·하원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안보 정세와 한·미동맹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미 의회 측에 주한미군의 중요성에 대한 초당적 인식을 바탕으로 주한미군의 현 수준 유지를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 상·하원 대표단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을 강조하고, 미군의 모든 군사적 역량을 활용해 확장 억제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조 실장은 미 의회가 ‘2025년 국방수권법’에 한·미 방산협력 강화를 최초로 명시한 것을 환영하고, 조선 및 유지·보수·정비(MRO) 등 방산 협력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한다. 또 조선·방산 협력 활성화를 위해 미국 국내법상 제한 완화,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체결 등이 필요하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에 미 상·하원 대표단은 한·미 조선·방산 협력 강화와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의회 차원의 지지를 약속했다.

면담에는 태미 덕워스(민주당), 피트 리케츠(공화당) 상원의원과 존 물레나(공화당), 브라이언 매스트(공화당), 그레그 스탠튼(민주당)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김선호 장관 직무대행은 국내 정치 일정과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회의에 불참, 한·미 국방 당국 간 직접 대화는 불발됐다. 국방부 수장이 샹그릴라 대화에 불참한 건 2004년 이후 21년 만이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