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지난 29일 발생한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을 1계급 추서하고 합동 영결식을 해군장(葬)으로 엄수했다.
해군은 1일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 전술사 윤동규 강신원 상사(이상 추서 진급된 계급)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했다. 순직 장병 유족과 해군·해병대 장병, 추모객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영현이 놓인 영결식장에 들어서자마자 오열했다. 고 강신원 상사의 어머니는 관을 부여잡고 “엄마를 왜 두고 가느냐”며 통곡했다.
양 총장은 순직 장병 4명을 거명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에 충실했던 진정한 군인”이라고 추모했다. 또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고 유가족을 우리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순직 장병들은 이태훈 소령을 제외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소령은 유가족 뜻에 따라 고향인 경북 경산 근처의 영천호국원으로 안치됐다.
해군은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합동조사위는 해군안전단장을 위원장으로 해군 안전단, 수사단, 해양과학수사센터, 공군 항공안전단, 육군 항공사, 해양경찰청, 항공기 정비업체를 포함한 민간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순직 장병 4명은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해군 P-3CK 대잠수함 초계기를 타고 경북 포항경주공항(해군 포항기지)에서 조종사 기량 증가를 위한 이착륙훈련을 하던 중 포항 남구 야산에 추락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