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같은 날 ‘중원 표심’ 동시 공략

입력 2025-05-30 19:39 수정 2025-05-30 19: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원주시 반곡동 원주행복마당 현장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취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원주시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귀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일 나란히 강원·충북을 찾았다. 6·3 대선 본투표일을 단 4일 앞두고 ‘중원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원주시와 충북 충주시를 방문해 바이오산업·AI 의료산업 등의 지역 발전 방안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춘천역 광장 유세에서 “춘천은 접경지역이라 안보를 위한 개발 제한, 기업 입주 제한 규제 등으로 피해받고 있다”며 “이재명에게 표를 주시면 수도권 집중에 따른 소외지역일수록 정책·재정적으로 배려해 가능하면 법제화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스윙보터’ 지역인 강원·충북을 찾은 건 20대 대선 때 패배한 곳에서 최대한 득표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당시 강원에서 41.72%(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54.18%), 충북에서 45.12%(윤 후보 50.67%)를 얻으며 표 대결에서 밀렸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결국 약세 지역에서 승리해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 가평군과 이천·여주시, 충북 충주·제천시, 강원 원주·춘천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부동층 비율이 높은 중원 공략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대선 승리를 뜻하는 ‘V자 동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본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논스톱 외박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경제를 고리로 중도층 확장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충주 젊음의 거리에서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잠재 성장률 3%를 달성하겠다”며 일자리 중심 성장에 방점을 찍은 ‘MS(More & Secure)노믹스’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복지보다 강한 분배 그것이 바로 좋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겨냥한 의원직 제명 시도에 대해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소속 의원 21명은 이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여성 신체를 지칭한 발언과 관련한 징계안을 28일 발의했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표현을 저 스스로는 순화해서 썼다 한들 국민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구자창 이동환 기자, 춘천=송태화 기자, 충주=이강민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