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당국자 “주한미군 감축 배제 안해”… 연일 현상변경 시사

입력 2025-05-30 19:45 수정 2025-05-30 20:49
미국 언론이 미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의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상 변경’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나선 것이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국방안보 포럼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싱가포르를 찾은 2명의 고위 국방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가장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병력을 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주한미군 숫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병력 배치 규모는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중국 억제에도 최적화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2만8500명 규모인 주한미군 병력에서 일부가 다른 지역으로 파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주한미군 감축론이 언급되기는 처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주한미군 병력 가운데 4500명을 괌 등의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튿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과 활동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만을 포함한 동맹국이 공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억지력을 높일 목적으로 병력과 선박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