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 랜드마크 ‘더현대 부산’ 2027년 문 연다

입력 2025-05-30 00:19

현대백화점이 2027년 개점을 목표로 문화복합몰 ‘더현대 부산’(조감도) 조성에 나선다. ‘더현대 서울’의 성공을 잇는 차세대 유통 플랫폼 ‘더현대 2.0’ 모델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프로젝트다. 미래형 유통시설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29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 내 ‘더현대 부산’ 건립 계획을 공식화하고, 이르면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부지는 11만1000㎡(약 3만3000평) 규모로, 연면적은 약 20만㎡(6만평)에 달한다.

더현대 서울이 혁신적 공간 설계로 경험 중심의 미래형 백화점으로 주목받았다면 더현대 부산은 리테일과 지역문화, 자연환경의 경계를 통합한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쇼핑몰·아울렛·백화점의 기능을 융합한 복합 상업시설로, 다양한 고객층을 포괄하는 ‘하이브리드형 리테일 허브’를 지향한다. 방문객이 한 공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의 아울렛 상품을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백화점이 개발한 ‘더현대 2.0’ 플랫폼이 처음 적용되는 사례다. 새 플랫폼은 백화점·아울렛·쇼핑몰 등 전통적인 유통의 경계를 허무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른바 ‘빅블러’(Big Blur) 전략이다. 2027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광주에 추진 중인 ‘더현대 광주’도 같은 모델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2.0은 고객 중심의 콘텐츠와 혁신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결합한 뉴 리테일 플랫폼”이라며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자연 환경을 반영해 그 도시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공간으로 기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부산은 거대한 원과 네모가 만나는 형태로 설계됐다. ‘프리미엄과 가성비’, ‘정적인 자연과 역동적인 도시’, ‘로컬과 글로벌’ 등 상반되는 개념을 융합해 방문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체 영업 면적 약 6만9421㎡ 중 절반에 가까운 3만3000㎡는 문화·예술·레저 콘텐츠가 결합된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조성된다. 미국 뉴욕의 ‘브라이언트 파크’, 프랑스 파리의 복합문화공간 ‘그랑팔레’ 등을 모티브로 한 특화 공간도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은 부산 특유의 골목 감성과 항구 지역의 특성을 공간 전반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숲속 다이닝, 플로팅 카바나, 야외 미식 부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부산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리테일 중심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